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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미스테리 [2004-07-09] 미저리

장성주 2005.06.23 10:06 조회 수 : 42750 추천:235

미저리

스티븐 킹 전집 제10권/ 조재형 옮김/ 황금가지 펴냄/ 563쪽/ 12,000원/ 국판 양장(148*210)
ISBN 89-8273-807-x 04840
앞서 나온 책들 ★ 『캐리』(한기찬 옮김) 『샤이닝』상, 하(이나경 옮김)
『돌로레스 클레이본』(김승욱 옮김) 『스티븐 킹 단편집-옥수수 밭의 아이들 외』(김현우 옮김)
『그린마일』(이희재 옮김), 『그것』상, 중, 하(정진영 옮김)

* 각권 312쪽~580쪽/ 9,000~13,000원/ 국판 양장(148*210)


자동차 사고로 만신창이가 된 채
팬의 집에 감금당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
생명의 은인이자 ‘넘버원 팬’인 애니 윌크스는
주사기와 도끼로 정성껏 폴을 돌본다.
고물 타자기가 토해 낸 하루치 이야기를 애니에게 들려주며
그날그날 목숨을 이어 가던 폴은
마침내 애니의 도끼에 맞서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는데……


공포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우리 시대의 ‘아라비안 나이트’

이 소설의 주인공 폴 셸던은 다름 아닌 지은이 스티븐 킹의 분신이다. 통속 소설 『미저리』 시리즈를 써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평론가들의 악평에 괴로워하며 문학상이 주는 권위에 집착하는 폴은, 한때 싸구려 공포 소설 작가로 치부당한 스티븐 킹의 모습을 투영한다. 소설은 자동차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가 산골 외딴 집에서 깨어난 폴이 자신을 구해 준 전직 간호사 애니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칭 ‘폴 셸던의 넘버원 팬’이자 생명의 은인인 애니는 미저리 시리즈 마지막 책을 읽고 주인공이 죽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폴에게 미저리를 살려 내라며 광분한다. 이때부터 폴은 애니가 사다 준 휠체어에 앉아 애니가 사다 준 고물 타자기로 미저리가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헤라자데처럼 목숨을 이어 나가기 위해 하루하루 이야기를 지어내는 신세가 된 것이다.
작품 속에서 죽여 버린 미저리를 되살리면서 폴은 그때껏 혐오했던 대중 소설의 재미를 다시 발견한다.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은 모두 ‘알고 싶어 좀이 쑤시는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진정 재미있는 소설은 낮 동안 일에 시달리며 집에 가서 편히 드러누울 생각만 하던 독자마저도 뒷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고 싶은 마음에 밤을 지새우게 만든다. 폴은 미저리 시리즈를 쓰는 동안에는 얼마든지 다음 장이 알고 싶은 감정을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정통 소설에서는 그럴 수 없어 괴로워했고, 작가로서의 권위를 얻기 위해 ‘알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작품을 쓰면서 자신을 속인다는 사실에 더욱 괴로워했다.
감금당한 채 소설을 쓰는 동안 폴은 권위를 얻기 위한 소설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소설이야말로 진정한 이야기임을 깨닫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다시 한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힘을 얻은 폴은 애니 집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주사기와 도끼로 억압하는 애니에 맞서 생사를 건 혈투를 시작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 가운데 드물게 좁은 공간에 놓인 두 사람의 심리를 묘사하여 오싹함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작가가 모르는 팬의 맹목적인 사랑, 팬이 모르는 창작의 기쁨과 괴로움을 그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브 라이너 감독의 동명 영화로 널리 알려졌으며, 여주인공 애니 역을 맡은 캐시 베이츠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대중 문학과 순문학의 경계를 무너뜨린 거장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작품은 그동안 전 세계 35개국에 33개 언어로 3억 권 이상이 팔렸으며 현재 지구상에 생존해 있는 작가 가운데 단연 제1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공포, 판타지, SF 분야에서는 오래전에 그 탁월함을 인정받았고, 2003년에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에서 ‘미국 문단에 탁월한 공헌을 한 작가’에게 수여한 특별상을 받음으로써 미국 출판계와 평단에 파문을 일으켜 최고의 경지에서는 대중문학 작가와 순문학 작가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함을 보여 주었다. 스티븐 킹은 수상 소감에서 “이른바 대중 소설(popular fiction)과 본격 소설(literary fiction) 사이에는 가교를 세울 수 있다.”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문학성을 인정받지는 못했던 존 그리샴, 톰 클랜시, 메리 히긴스 클라크 등을 거론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혀 읽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잘난 척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 자신이 속한 시대의 문화를 무시하고 학문적 허명을 바라는 작가적 태도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황금가지에서는 『스티븐 킹 전집』을 기획하고 이미 일곱 편의 걸작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대표작들을 계속 발간할 계획이다. 금번 출간하는 『미저리』에 이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세일럼스 롯』, 무삭제판 『스탠드』 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출간된 적 없는 작품을 새롭게 소개하고, 과거에 출간되었더라도 무성의한 번역과 편집으로 원작의 가치를 훼손한 경우 원작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븐 킹에 대하여  
본명은 스티븐 에드윈 킹(Stephen Edwin King)으로서, 1947년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에서 출생했다. 그가 처음으로 지면에 발표한 소설은 「The Glass Floor」로서 1967년에 《Startling Mystery Stories》에 실렸다. 이 당시에 쓴 단편들은 훗날 『스티븐 킹 단편집(Night shift)』을 비롯한 여러 선집들에 수록되었다. 1971년 가을에 공립 고등학교 교사 자리를 얻으면서 밤과 주말을 이용해 단편들과 본격적인 장편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1973년 미국 유수 출판사인 ‘더블데이 앤 컴퍼니’에서 출간 제의를 받으면서 전업 작가로서 생활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자, 1974년 봄에는 스티븐 킹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캐리』가 출간되었다. 스티븐 킹은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감독한 일도 있으며(「Maximum Overdrive」), 다른 감독들의 영화에도 종종 카메오로 출연했다. 평범한 일상이 단번에 엄청난 공포를 낳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극장용 영화와 텔레비전 극을 합쳐 70편이 넘게 영화화되어, 원작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로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올라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초인지대(The Dead zone)」, 로브 라이너의 「미저리」, 프랭크 다라본트의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로렌스 캐스던의 「드림 캐처」 등이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들로서 그 감독들 역시 비할 바 없는 일류들이다. 킹의 수상 경력은 1996년 처음으로 받은 오 헨리 문학상에서 시작하여 휴고 상, 브람 스토커 상, 네뷸러 상, 세계 환상 문학상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며, 지난해 한 해만 해도 전미도서상 외 미국 공포 소설 연합회 상 단편집 부문에서 상을 받고 미국 공포 소설 작가 연합회가 수여하는 공로상도 받았다.


옮긴이 조재형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숭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미저리』의 애니 윌크스에 뒤지지 않는 스티븐 킹의 열성 팬이라고 자부한다. 스티븐 킹과 그의 작품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대한 자료를 담은 팬페이지(http://horrorking.hihome.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의: 장은수 편집장 02-515-2000, 내선 291/ 장성주 내선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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