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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빅터 라발

옮긴이 | 이동현

페이지 | 184

원  제 | The Ballad of Black Tom

발행일 | 2019.11.21

가  격 | 12,000원

분  야 | 영미소설>판타지, 공포

ISBN  | 979-11-5888-584-7 03840

주제 키워드 | 공포, 호러, 판타지, 러브크래프트, 셜리 잭슨 상, 영국환상문학상


“엇갈리는 심경으로 H. P. 러브크래프트에게 바친다.”


공포 소설의 거장 러브크래프트의 문제작

「레드 훅의 공포」의 파격적인 재해석


셜리 잭슨 상․영국환상문학상 수상

휴고 상․네뷸러 상․세계환상문학상․브램 스토커 상․시어도어 스터전 상 최종 후보작


현대 공포 소설의 초석을 다진 거장이자 ‘크툴루’로 대표되는 독특한 신화적 세계관을 창조하여 오늘날까지도 서브컬처 전반에 굳건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 뛰어난 성취에도 불구하고 인종 차별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악명 높은 단편 「레드 훅의 공포」를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빅터 라발이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쓴 『블랙 톰의 발라드』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PEN오픈북, 미국도서상, 구겐하임 펠로십 등 유수의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라발은 이민자가 몰려들던 1920년대 뉴욕의 흑인 청년 토미 테스터를 새로운 주인공으로 대두시켰다. 토미의 관점에서 재구성된 「레드 훅의 공포」의 사건들은 러브크래프트 특유의 기괴하고 오싹한 분위기와 독특한 설정을 고스란히 담은 동시에, 그의 작품 전반에 깃들어 있는 백인 중심 사상을 영리하게 비판했다. 『블랙 톰의 발라드』로 라발은 영국환상문학상과 생애 두 번째 셜리 잭슨 상을 거머쥐었다.(첫 번째 수상은 『빅 머신』) NPR에서 선정하는 그해의 추천 도서로 꼽히기도 한 이 책은 그 밖에도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 시어도어 스터전 상, 브램 스토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AMC 방송사에서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이민자, 무장 경찰, 마법이 혼재하는 도시 뉴욕

그곳의 이면에서 흐르는 우주적 공포의 선율


「레드 훅의 공포」는 뉴욕 시경 소속의 형사 토머스 말론이 이문화와 밀교에 비상한 관심을 품던 노학자 로버트 수댐의 기행을 추적하다가 브루클린의 레드 훅에 있는 그의 저택에서 초월적인 공포를 마주치고 얻는 깊은 후유증을 그린 작품이다. 작중 레드 훅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주민 때문에 경찰도 치안을 포기해 버린 “병든 지역”으로 언급되며, 악마 소환 의식을 주도하는 수댐이 저택으로 끌어들이는 인물들은 확실한 생계 수단이 없는 이국 출신 하층민들이다. 경찰이 끝내 소탕 작전에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된 연쇄 영아 납치 사건은 이런 악마 숭배자들이 연루된 것으로 묘사된다. 한 세기 전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으나, 유색인 혹은 이민자에 대한 혐오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세계에서 그려지는 공포의 주요한 한 축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거버너스 섬을 마주보는 오래된 부두에 인접한 레드 훅은 지저분한 혼혈인들이 얽히고설켜 사는 미로 같은 곳이다.”

“이곳의 인구 구성을 보면, 구제불능의 복마전 양상이다. 시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흑인의 요소가 서로 충돌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스칸디나비아와 미국인 거주 지역이 산재해 있다. 온갖 소음과 오물이 들어차 있고, 기름 뜬 파도가 더러운 부두를 철썩철썩 때린다.”

“부랑자 무리가 골목길과 큰길을 따라 고성방가를 일삼고, 이따금씩 남의 이목을 꺼리는 이들은 서둘러 불을 끄고 커튼을 치는데, 외지인들이 제 갈 길을 가는 동안, 죄악으로 물든 가무잡잡한 얼굴들이 창가에서 흠칫 물러나곤 한다. 경찰은 이곳의 치안 유지와 갱생을 단념해 버렸고, 차라리 이 병든 지역으로부터 외부 세계를 보호하고자 방벽을 세우는 쪽을 택했다.”

“역사와 인류보다 오래된 유해함과 싸워야 하는 우리 인간은 과연 어떠한 존재인가? 아시아의 원숭이들이 공포의 전율에 맞춰 춤을 추고, 무너져가는 벽돌집마다 숨어든 수상한 자들 사이에 암적인 요소들이 둥지를 틀고 퍼져 나가고 있다.”

―『러브크래프트 전집4: 아웃사이더』에 수록된「레드 훅의 공포」 중에서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공포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현대 공포 작가들의 대선배로 추앙받은 그의 이러한 부정적인 면모를 직시하고 시대적 추세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어 왔다. 가령 세계환상문학상은 1975년에 러브크래프트의 고향인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서 처음 컨벤션 행사가 열린 이래 40여 년간 “하워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의 흉상을 트로피로 수여하였으나, 2011년 수상자인 은네디 오코라포르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비판을 받고 2016년부터 다른 조형물로 대체하였다.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편견 때문에 훼손된 작품 중 하나를 바탕으로 하여, 그 자체로 좋은 이야기이자 새로운 관점을 띤 역버전을 쓰겠다는” 의도에서 탄생한 『블랙 톰의 발라드』 역시 이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장르 거장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오마주를 보는 재미도 대단하지만, 현대 흑인 문화에 영향을 끼친 ‘슈프림 알파벳(민권 운동가 맬컴X의 제자 클래런스X가 1964년 설립한 단체 파이브 퍼센트 네이션 내부에서 통용되는 알파벳)’이 작중 배경인 1924년 뉴욕에서는 마법의 힘이 깃든 언어로 작용하듯이, 생생하게 묘사되는 도시 이민자의 삶이나 경찰의 폭력 등을 통해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대 미국의 단면을 엿보는 듯한 기묘한 독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지은이

빅터 라발Victor LaValle

1972년 뉴욕 출생.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싱글맘 슬하에서 자랐다.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문예 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출간된 『블랙 톰의 발라드』는 스티븐 킹, 셜리 잭슨, 클라이브 바커와 함께 라발의 유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헌정이자, 동시에 그의 악명 높은 인종 차별 사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작품이다. 1920년대 뉴욕의 경찰 말론이 겪는 기이한 체험을 그린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레드 훅의 공포」는 당시 대거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향한 혐오가 묻어나는 작품인데, 라발은 말론과 대비되는 또 다른 주인공 흑인 청년 토미 테스터를 등장시키며 사건을 새롭게 재구성함으로써 인종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즈 시대 뉴욕의 어둠을 조명했다. NPR이 선정하는 2016년 추천 도서 중 하나로 꼽힌 『블랙 톰의 발라드』는 이듬해 셜리 잭슨 상과 영국환상문학상을 수상하고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 시어도어 스터전 상, 브램 스토커 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라발의 다른 작품으로는 『예수와 슬랩복싱하다Slapboxing with Jesus』, 『열광The Ecstatic』,  『은 속의 악마The Devil in Silver』, 『빅 머신Big Machine』, 『엿보는 자들의 밤The Changeling』과 그래픽노블 『파괴자Destroyer』가 있다. 현재 그는 컬럼비아 예술 대학원에서 부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옮긴이

이동현

SF, 판타지, 호러 번역가. 웹진 '거울'의 번역 필자로 활동하면서 루시어스 셰퍼드, 댄 시먼스, 클라이브 바커 등의 중단편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누비스의 문』, 「바스라그 연대기」 3부작이 있다.


■줄거리

1924년, 뉴욕 할렘에 사는 스무 살의 실력 없는 연주자 토미 테스터는 도시 구석구석을 돌며 잡일로 생계를 유지한다. 퀸스의 의뢰인에게 어떤 책을 배달하고 나서 도박으로 운 좋게 기타를 마련하고 의기양양해진 그에게 로버트 수댐이라는 노인이 접근한다. 수댐은 토미에게 레드 훅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연주를 해 준다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차례

제1부 토미 테스터
1장 11
2장 22
3장 36
4장 50
5장 54
6장 71
7장 77
8장 87
9장 94


제2부 말론
10장 103
11장 112
12장 118
13장 121
14장 125
15장 131
16장 140
17장 166
18장 178
 

■서평

분노와 열정으로 가득하다.―《뉴욕 타임스》

러브크래프트의 고전을 재구성한 이 기발한 작품은 소름 끼칠 뿐 아니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피플》

『블랙 톰의 발라드』는 그 자체로서 눈을 뗄 수 없는 뉴욕 재즈 시대의 기이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세계가 어떤 식으로 우리의 문화적 상상력에 깊은 인종차별적 영향을 끼쳤는지를 예리하게 꿰뚫는 점이 진정 빛난다.―《슬레이트》

셜리 잭슨 수상자인 라발은 새로운 주인공을 등장시켜 러브크래프트의 악명 높은 「레드 훅의 공포」를 영리하게 재해석해 다시 쓰면서, 작가 체스터 하임스를 연상시키는 문학적 성과를 달성했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아주 오싹하고 손에서 뗄 수 없다. 여러 장르를 절충한 필독서.―《버즈피드》

20세기 초를 무대로 한 공포 소설 그대로 접근하든 혹은 러브크래프트의 스토리텔링과 인종적 편견에 대한 메타적 비판으로 보든, 이 작품은 성공적이다.―《일렉트릭 리터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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