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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2004-04-16] 오늘의 SF 걸작선

장성주 2005.06.23 10:17 조회 수 : 4762 추천:254

http://www.goldenbough.co.kr/cover/8273658l.jpg오늘의 SF 걸작선


브루스 스털링, 마이클 스완윅, 그렉 이건 외 20인 / 정은영, 정혜정, 최세민 옮김
662쪽 / 국판(14.8×21㎝, 반양장) ISBN 89-8273-658-1 03840 / 18,000원
편집부 담당 : 장은수(517-4262), 장성주(3446-8773)



세계 SF의 현주소를 읽는다

우리는 이 선집을 편집하면서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러 작가들을 한데 포함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과학 소설이라는 장르에 힘을 불어넣으며, 변화하는 현실과 과학을 가장 잘 반영하는 이들이다. 이 책은 바로 지금, 이 시대의 과학 소설에 관한 보고서이다.
― 데이비드 하트웰, 캐스린 크레이머


해마다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발행인이자 과학 소설 전문 편집자인 데이비드 하트웰이 편집하는 『오늘의 SF 걸작선(The Year's Best SF)』 시리즈 중 최근작이 황금가지에서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오늘의 SF 걸작선』은 미국에서 2003년 6월에 출간되었으며 2002년 이후 한 해 동안 《아시모프》나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 《아날로그》 같은 과학 소설 잡지나 웹진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선정한 스물세 편의 단편 과학 소설들을 담았다. 그중에는 사이버펑크의 효시가 된 『스키즈매트릭스』의 작가 브루스 스털링, 판타지와 과학 소설을 오가며 걸작을 발표해 온 『어스시의 마법사』의 작가 어슐러 르귄, 과학 이론과 글쓰기의 화학적 결합을 추구하는 『쿼런틴』의 작가 그렉 이건 같은 거장들의 신작과, 재기 발랄한 젊은 작가들의 신작이 포함되어 있다.

오늘의 SF, 무엇이 달라졌는가?
『오늘의 SF 걸작선』에 실린 최신 SF 중에는 ‘서로 다른 존재 간의 화합’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외계인이 차지한 모네의 걸작 「수련」을 놓고 펼쳐지는 늙은 퇴역 군인의 테러 실패담(앨릭스 M. 델라모니카,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 외계 행성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종족의 전통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지구인의 경험담(어슐러 르귄, 「안사락 족의 계절」),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 낸 새로운 지성체와의 갈등과 공존(그렉 이건, 「단일체」) 등, 오늘날 SF 작가들은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정복하는 대신 낯선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과 과학을 반영하는 SF의 장르적 특성이다. 곧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기 초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낯선 시간과 공간, 그 속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들의 향연
단편 소설을 읽는 재미는 역시 ‘속도’와 ‘아이디어’에 있다. 작가는 장편에 비해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표현해 내고, 독자는 짧지만 힘 있는 이야기 속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SF는 장르의 특성상 이러한 단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황금가지에서 준비한 데이비드 하트웰의 걸작선은 단편의 미덕에 충실한 최신작들로 가득 차 있다. 독자는 ‘국토안보부’가 지배하는 근미래의 경쾌한 사랑 이야기(브루스 스털링, 「천국에서」)를 엿보고는, 곧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서 벌어지는 지적 외계 생물체와의 조우(마이클 스완윅, 「슬로 라이프」)를 목격할 것이다. 뒤를 이어 우주 정거장에서 펼쳐지는 슬프고도 무서운 연애담(제프리 랜디스, 「도라도에서」)과, 갈라파고스 제도에 건설된 우주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생태학자들의 싸움(켄 워턴, 「철새 이동 경로의 수정」), 『장화 신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반(半)고양이 여인과 주인의 모험담(폴 디 필리포, 「에일로라」) 등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 매 편의 작품에서 작가들은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논리와 넘치는 기지로 낯선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을 엮은 이들
데이비드 G. 하트웰(David G. Hartwell)
토어북스 출판사와 포지북스 출판사의 상임 편집자이자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을 발행하고 판매하는 드래곤프레스 출판사의 소유주이다. 『기적의 시대(Age of Wonders)』의 저자이며 『어둠의 몰락(The Dark Descent)』, 『공상과 마법의 걸작들(Masterpieces of Fantasy and Enchantment)』, 『세계 SF 걸작선(The World Treasury of Science Fiction)』, 『북부의 별들(Northern Stars)』 등을 비롯한 여러 선집을 편집하고 발행했다. 최근에는 1996년부터 『오늘의 SF 걸작선』을 편집했고 새로운 『올해의 판타지 걸작선』 두 권의 공동 편집을 맡았다. 이튼 상, 세계 판타지 상을 수상했으며 휴고 상 후보로 24회 선정됐다.

캐스린 크레이머(Kathryn Cramer)
작가이자 편집자이다. 피터 파우츠(Peter Pautz)와 공동 편집한 『공포의 건축물(The Architecture of Fear)』로 세계 판타지 상에서 최고 선집 상을 수상했고, 자신의 선집 『공포의 벽(Walls of Fear)』으로 세계 판타지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비드 하트웰과 여러 선집을 공동으로 편집했으며 현재 매년 발행되는 『올해의 판타지 걸작선』과 『올해의 SF 걸작선』을 그와 함께 맡고 있다. 그녀는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편집 위원이며 휴고 상 후보로 10회 선정됐다. 그녀의 다크 판타지 소설 『크고 작은 조각들(In Small and Large Pieces)』은 이스트게이트시스템스에서 3.5인치 디스켓 형태의 책으로 출판되었다.


▶ 수록 작품 및 작가 소개

천국에서∥브루스 스털링
가까운 미래, 국토안보부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펼쳐지는 경쾌한 사랑 이야기. 정치적 배경을 지닌 모슬렘 처녀와 평범한 배관공이 사랑에 빠졌다. 도덕과 윤리는 극도로 단순해지고,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슬로 라이프∥마이클 스완윅
화성의 위성인 타이탄에서 미지의 생명체와 만난다. ‘개체’와 ‘외계’라는 개념이 없는 그(또는 그들)의 의식에 지구인의 지식이 들어가면서 주인공의 목숨이 걸린 대화가 시작된다.

방랑자의 시∥엘리노어 아너슨
여성 운동가다운 문체를 쓰지 않으면서 여성 운동가다운 견해를 표명하는 작가의 작품. 성(性) 역할과 성별 간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를 곡스햇이라는 가상의 외계 종족을 통해 풀어 나간다.

도라도에서∥제프리 A. 랜디스
미국 우주항공국에서 일하는 물리학자이기도 한 작가가 쓴 미래의 연애담. 작품의 상황을 규정하는 물리학의 본질과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탁월하게 결합되었다.

실러캔스∥로버트 리드
후기 인류들이 진화상의 주요 지위를 차지한 먼 미래에 벌어지는 빈부 갈등, 과학 발전의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

철새 이동 경로의 수정∥켄 워턴
갈라파고스 제도에 건설된 우주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생태학자들과 물리학자들 간의 대결. 과학 발전과 환경 보전의 상반된 가치를 놓고 동물까지 가담한 기상천외한 싸움이 벌어진다.

구두∥로버트 셰클리
주인에게 말을 거는 인공 지능 구두를 발견한 가난한 작가의 이야기.

다이아몬드 검사기∥찰스 셰필드
누구도 가져본 적 없는 외계의 다이아몬드를 지구로 밀반입하려는 과학자의 사기담. 이제는 고인이 된 작가의 짧고 재치있는 이야기이다.

안사락 족의 계절∥어슐러 K. 르귄
『빼앗긴 자들』, 『어스시의 마법사』 등 수십 년간 판타지 소설과 과학 소설 분야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발표해 온 르귄의 최신작. 주인공은 낯선 외계 종족과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가 다른 문명의 전통을 이해하는 즐거움을 깨닫는다.

A. E. 반보그트를 위한 몇 마디 친절한 말∥리처드 체딕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후에 전미 과학 소설 및 판타지 작가 협회의 거장 상을 받은 A. E. 반보그트에게 헌정하는 시. 네뷸러 상 시상식장을 방문한 그의 모습을 그렸다.

후광∥찰스 스트로스
스코틀랜드의 신예 과학 소설 작가 찰스 스트로스의 작품. 폭군 엄마를 피해 우주에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사이보그 소녀의 대담한 탈주 이야기.

나는 그 빛을 보았다∥테리 비슨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한 작가의 화성 이야기. 외계인의 손길을 갈망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류의 자유 의지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앨릭스. M. 델라모니카
외계인이 차지한 모네의 걸작 「수련」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늙은 퇴역 군인의 실패한 테러 계획. 문화의 충돌과 제국주의, 문화유산 도용, 인간과 외계인 사이의 진정한 의사소통에 관한 이야기.

에일로라∥폴 디 필리포
샤를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삼은 고양이 유모와 젊은 주인의 유산(遺産) 탈환 작전. 재산을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아들이 통쾌하게 응징당한다.

모든 정령의 이름들∥J. R. 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인공 지능들이 유령처럼 출몰하는 우주의 가장자리,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광부를 조사하는 경찰 이야기.

할머니∥캐럴 엠슈윌러
젊은 시절 특이한 복장을 하고 하늘을 날아다녔던 초인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손녀의 기괴한 동거 이야기.

사막의 눈∥닐 애셔        
전성기의 서부극을 연상케 하는 SF 활극. 불사의 유전자를 지닌 주인공, 그를 노리는 악당들, 정체를 알 수 없는 매력적인 여인, 모두가 한데 모여 한판 대결을 벌인다.


단일체∥그렉 이건
양자역학을 다룬 작품 『쿼런틴』으로 하드 SF의 총아가 된 그렉 이건의 최신작.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과학자 부부가 어떤 SF 작가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를 얻는다. 양자 컴퓨터, 다세계 해석 등 다채로운 이론이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설정한다.

게로포드∥로버트 오노파
‘허약한 늙은 사람들이 한 집단을 이루어 각각의 능력을 결합하고, 한 사람 몫의 능력을 지니면 한 개인의 자격을 얻는’ 미래. 재치있는 노년들의 유쾌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내세∥잭 윌리엄스
전설적인 SF의 개척자이며 90대인 지금까지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하는 작가의 신작. 이성과 과학을 향한 믿음과 죽음 후의 삶이라는 보상을 다룬 격조 있는 SF 도덕 이야기.

화성의 수호자들∥진 울프
화성에 관한 탁월한 이야기들을 써 낸 작가의 신작. 버려진 화성에 남은 한 외계인과 한 지구인이 우정으로 고독을 극복한다.

특허권 침해∥낸시 크레스
유전자 도용을 둘러싼 소송 이야기를 전자 우편과 편지라는 방식으로 빠르게 서술한 단편.

침묵하는 성채의 타락한 마녀∥마이클 무어콕
지구인과 화성인의 피가 섞인 주인공이 화성을 지배하려 하는 고대의 마녀에 맞서 어머니의 고향인 화성을 지킨다. 화성에 관한 여러 과학적 진실들이 밝혀진 오늘날, 흥미진진한 SF 모험담의 배경으로 화성을 부활시키려는 작가의 시도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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